아프간 탈출 작전 속도 못내
완료시한, 31일서 연장될 듯
카불공항 테러가능성 우려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탈출 작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2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탈출시킨 인원이 약 8000명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은 이 같은 수치가 목표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단, 이번 탈출 작전에 군사 작전 사상 세 번째로 민항기 투입을 결정했다. 탈출 작전이 더뎌지며 기존 31일로 설정한 탈출 완료 시한도 연장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테러 가능성도 점쳐져 미국은 공항 방어를 위해 추가 파병도 검토하고 있다.

22일 백악관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21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대피한 인원은 78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수송기를 통해 자체 대피시킨 인원이 3900명이며 나머지 3900명은 다른 나라가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등을 통해 대피를 완료했다. 본격 탈출 작전을 시작한 지난 14일 이후 지금까지 탈출한 인원은 총 2만5100명이다. 특히 미국은 자국이 수송한 3900명이 당초 하루 목표치로 설정한 최대 9000명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소속 18대의 민항기까지 탈출 작전에 동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민항기를 군사 작전에 투입하는 것은 걸프전과 이라크전 이후 세 번째다. 더불어 미국은 기존 31일로 설정한 탈출 작전의 마무리 시한을 9월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탈출 작전을 위해 파병한 현재 6000명 수준인 공항 주둔 병력 외에 추가 파병도 논의하고 있다.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항과 공항 주변을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