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탄소 배출 제로인 원자력 발전에 대한 중요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획기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급격한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탄소 배출 제로인 원자력 발전을 제외, 온실가스 감축과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연평균 최고 농도를 기록하면서, 이산화탄소가 어디서 얼마나 배출됐는지 분석해 인위적인 억제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원자력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짜는 데 현실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원자력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발생이 가장 적다. 원자력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학회 등에 따르면 전력생산 ㎾h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석탄의 경우 약 1000g, 천연가스는 490g이다. 하지만 원자력은 15g으로 석탄의 66분의 1, 천연가스의 32분의 1에 불과하다. 원자력이 기후변화 대처에 아주 효과적인 전력원이라는 것이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019년 발간한 ‘2018년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연평균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도 상승할 때 0.3도 이상 책임이 있다.

석탄이 지구 온도 상승에서 가장 큰 단일 요소임이 밝혀진 것이다. 재생에너지 증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15메가톤 줄이고, 원자력은 배출량을 60메가톤 줄이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보고서에서도 지구 온도를 1.5도 낮추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해야 하고 이를 위해 석탄발전은 59∼78% 줄이고 원전을 59∼106%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석탄발전을 줄이고 원전발전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