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민주주의 미래 논하다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제포럼 ‘문화미래리포트 2021-디지털 전환과 민주주의’에서 제1세션 주제 강연자와 사회자·패널이 화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병규(앞줄 가운데) 문화일보 회장과 정몽준(〃 오른쪽)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토론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곽성호 기자

■ 문화미래리포트 2021 - 디지털 전환과 민주주의

“SNS에 굴복 않으려면 시민 모두가 목소리 내야”
반기문 前총장·박병석 의장·김부겸 총리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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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지만 민주주의는 굉장히 유연하다(flexible). 실험하면 할수록 더 유연해진다. 두려움 없이 실험하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데이비드 런시먼 케임브리지대 교수) “소셜미디어(SNS)는 민주주의 위기의 한 원인이다. 가장 효과적 대응은 지금이야말로 시민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 민주주의에 산소를 제공하는 것이다.”(야스차 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

디지털 기술 발달이 민주주의 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신권위주의, 극단주의, 포퓰리즘 확산을 부추기면서 전통 민주주의 가치를 뒤흔들고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는 글로벌 석학들의 위기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고 민주주의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이 촉발한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은 결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와 참여, 이를 통한 진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일보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국제 지식포럼 ‘문화미래리포트 2021-디지털 전환과 민주주의’에서 런시먼 교수는 “디지털 기술로 장벽이 낮아지자 권위주의 정권이 가장 잘 활용해 권력을 강화했다”며 “반면 잘못된 정보 유입으로 담론 형성이 방해받는 등 민주주의는 디지털 혁명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제프리 프리든 하버드대 교수도 “대의의 실패, 보상의 실패가 민주주의의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바람직한 길이며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음을 시급하게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시대 민주주의 위기에 대해 글로벌 석학들이 내놓은 처방은 민주주의의 진화였다. 뭉크 교수 역시 “가장 좋은 해법은 우리 모두에게서 나와야 한다. ‘누군가 해결하겠지’하는 생각 대신 시민 모두가 나서 일반적, 평균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정·관계,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남석·김유진·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