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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수|청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원동력으로 평가받던 정보통신기술(ICT)들은 그동안 미디어에서 반복적·집중적으로 노출되면서 어느새 익숙한 용어로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메타버스와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등 새로운 개념의 등장으로 조금은 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러나 AI는 여전히 우리에게 과학적 도전 과제로 남아 있으며, 생활에 밀접하게 적용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윤리적 문제까지 드러내고 있다. AI의 부작용과 역기능들은 그것이 기술적이든 윤리적이든 인간 뇌의 특징과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AI를 보다 고도화하고 오류를 개선하려면 인간 뇌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저자인 송채수 가천대 인권센터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 뇌의 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계적 석학인 리처드 도킨스의 통찰력을 다시 소환한다.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AI를 개념화하고 AI 시대의 도래를 예측한 것만으로도 그를 다시 꺼낼 이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 신입생 때 접했던 심리학부의 ‘인공지능 실험실’에서 처음으로 호기심이 발동한 이래 언론사의 기자로, 대학의 정책 집행자와 연구자로 지내며 느낀 일상의 AI 문제와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송 센터장은 충암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가천대에서 교육학 석사와 임상·상담심리학 박사를 마쳤다. 10여 년간 언론사 기자로 활약하다가 2004년 대학으로 옮겨간 후 홍보, 건설, 복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가천대 인권센터장을 맡고 있다. 136쪽, 1만3000원.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