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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11만5000가구 분석
“‘집값 안정’ 文, 국민 속였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서울 30평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이 93%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경실련은 이를 토대로 서울 아파트 상승률을 17%로 발표했던 국토교통부에 대해 “상승률이 3∼4배나 낮은 거짓 통계 자료”라면서 통계 왜곡에 대한 시정을 공개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난 2019년 11월에 ‘부동산은 자신 있다. 집값은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는데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날 경실련이 KB국민은행 시세정보 등을 활용해 1000가구 이상인 서울 총 75개 아파트 단지(11만5000가구)의 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에는 3.3㎡(1평)당 2061만 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3971만 원을 기록했다. 불과 4년 사이에 3.3㎡당 93%인 1910만 원 올라 아파트 가격이 두 배로 치솟았다. 30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6억2000만 원에서 5억7000만 원이 올라 11억9000만 원이 됐다. 같은 기간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84%, 비강남지역은 96% 올라 집값 상승 부담이 서민층에 가중됐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국토부의 부동산 가격 통계는 3∼4배나 낮은 거짓 통계 자료”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7%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시세 기준으로도 75%, 경실련 자체 조사로는 79% 올랐다는 것이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