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조직 안정 우선” 보수진영에서 ‘친정부 성향’ ‘방탄총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면 무엇보다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창섭 기자

檢내부 김오수 총장 후보에 우려
親與 꼬리표… 청문회 벽 넘어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조직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밝힌 가운데, 하반기 검찰 인사에서 호남 출신들의 요직 독식을 차단하고, 좌천된 ‘친(親) 윤석열(전 검찰총장)’ 검사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 후보자가 비정상적인 ‘호남·친정부 인사 요직 등용’ 관행을 타파하지 못하는 한 검찰 내분은 지속될 전망이다.

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자가 분열된 검찰 조직 안정화를 위해 주요 보직에 대한 ‘대탕평’ 인사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검찰 인사 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역 안배를 한 가장 균형 있는 인사”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검찰 내 빅4(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대검 반부패강력부장·대검 공공수사부장)는 모두 호남 출신이었다. 이성윤 중앙지검장은 전북 고창, 현 대검 차장인 조남관 당시 검찰국장은 전북 남원, 심재철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이 전북 완주, 배용원 당시 공공수사부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었다. 빅4가 모두 특정 지역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정권 교체기였던 노무현 정부 임기 말(2007년 말) 이후 13년 만이었다.

올해 초 검찰 인사에서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고등학교 후배인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을 제외하곤 이 지검장, 신성식 반부패강력부장(전남 순천), 이정현 공공수사부장(전남 나주) 등 빅4 중 3곳이 호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김 후보자 역시 전남 영광 출신이다. 이와 관련, 수도권 지검 한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도 호남·친정부 검사들만 요직에 기용될 경우, 대통령 선거를 앞둔 편향 인사란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