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판세분석·전략

與, 지지층 결집 백병전 돌입
野, 2030세대 사전투표 독려

4·7 재·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중심으로 판세를 면밀히 분석하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 등으로 서울에서 특히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으며, 2∼3%포인트 수준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에 더해 정책 및 비전을 강조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통해 차이를 더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31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우리 쪽 지지자 응답률이 낮고, 야권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아직 있다”며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보정을 하면 서울에서의 차이는 한 자릿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점차 부각되기 시작하고 40대 등 핵심 지지층 결집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근거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 지역 유권자는 842만 명인데, 민주당 내부에선 약 50% 투표율을 가정하고 최소 220만 표를 획득해야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행정과 의회를 장악한 데서 나오는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백병전’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막판에는 2%포인트 내외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은 데다 본 투표일인 내달 7일이 평일인 만큼, 2030세대 참여와 민주당의 ‘조직표’ 효과가 변수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관련 메시지를 계속 내는 등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남은 일주일간은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수성하는 입장이니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라고 했다.

결국 선거 중반전 이후 판세를 흔들 변수는 투표율과 여당의 조직력 및 검증 공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등 부동산 사태에 따른 민심 향방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선거 막판에 유효한 폭로가 나타날지도 눈여겨봐야겠지만 계속된 검증 공세로 인한 유권자 피로감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