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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샤이 진보’에 기대감
“투표 의지 상실했다” 분석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층 상당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는 부동층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숨은 표, 일명 ‘샤이 진보’다. 민주당은 숨은 지지층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샤이 진보가 투표에 참가하기보다는 포기하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1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보수층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결집하는 반면, 진보층과 정의당 지지층은 오 후보 지지로 이탈하거나 아예 부동층으로 남는 경향이 뚜렷했다. 경제지 ‘한국경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 결과(26∼27일)에 따르면 진보층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지지가 60.6%, 오 후보 지지 24.3%, 없음·모름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13.1%였다. 반면 보수층의 경우 오 후보 지지가 78.6%, 박 후보 13.4%, 없음·모름이 7%였다. 조선일보·칸타코리아 조사(27일)에서도 진보층의 63.0%는 박 후보를, 16.6%는 오 후보를 지지했으며 없음·모름은 16.6%였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밀리는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은 부동층으로 돌아선 샤이 진보층이 결국 투표장에 나와 박 후보를 지지해 지금의 불리한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전략본부장은 지난 24일 “민주당과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숨기는 진보 지지층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10%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여론조사 전문가와 야권 인사들은 “샤이 진보를 투표장으로 끌어낼 동력과 변수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샤이 진보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라 투표 의지를 상실한 유권자층”이라며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