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확산하는 가운데 진보 성향 청년 단체들이 15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시민단체들이 ‘사저 농지 매입 논란’을 받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여당 의원들을 잇달아 고발했다.

한국청년연대와 청년진보당 등 3개 단체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LH 전·현직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판할 예정이다. 한국청년연대 등은 “공기업인 LH 공사 땅 투기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를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고 집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단체들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LH 직원 투기 의심자로 확인된 인원이 20명이었다고 발표한 점과 관련, “정권의 수사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결과로서 조사 결과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공정이니, 정의니 하는 거창한 말로 청년들을 희망 고문하더니 결국 부동산공화국과 벼락 거지를 만들었다”며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촛불을 배신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투기이익 전액 환수와 LH 해체, 모든 공직자에 대한 전수 조사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문 대통령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호국단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 대통령 3년 재임 등 정치활동을 한 점으로 볼 때 농지를 스스로 경영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청와대의 해명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농지 매입 당시 제출된 영농계획서상에는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이 11년으로 기재되면서 정치권에서는 ‘허위 영농’ 의혹 공방이 거세다.

최지영·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