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인수위 홈피 개설 2020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캠프가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바이든-해리스 인수위원회’ 제목 아래 “인수위는 신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위기 극복에 나설 수 있도록 전력으로 준비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인수위 웹사이트 캡처

바이든, 조지아 역전 임박
네바다서는 우세 더 커져
펜실베이니아도 격차 줄여
당선확정 270명 확보 초읽기

트럼프 “대법원서 끝날수도”
기자회견 열어 불복 시사

미국 대선 투표 개표 사흘째인 5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900여 표 차로 추격하면서 역전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공화당 지역인 애리조나에서 사실상 승리한 상황에서 조지아까지 가져가면 대선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바이든 후보도 이날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캠페인을 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당선을 염두에 두고 대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재천명하고 대법원까지 갈 뜻을 밝히면서 최종 결론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직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5개 주 가운데 조지아(98% 개표율)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득표율 동률을 보이고 있다. 조지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반까지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유지했으나 개표율이 90%를 넘으면서 격차가 급격히 줄었다. 애리조나(개표율 90%)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1.6%포인트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역인 조지아·애리조나를 잃을 경우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해진다.

또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개표율 89%)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만1438표(0.9%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번 대선 6개 경합 주 중 핵심으로 꼽힌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개표 중반까지 10%포인트 이상 뒤졌으나 94% 개표율 기준으로 격차가 0.7%포인트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개표가 끝나면 나와 카멀라 해리스(부통령 후보)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며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개표가 마무리되고 있고 우리는 아주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도 “누구도 우리에게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할 것이며,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불법적 표도 센다면 민주당이 선거를 우리로부터 훔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이 문제는 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며 보수 절대 우위인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을 뜻을 밝혔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