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토사 덮친 아파트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남부와 동해안 지역에 폭우와 강풍이 몰아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절개지가 무너져 토사와 수목이 아파트 출입구를 뒤덮고 있다. 거제시청 제공

‘하이선’ 동해로 빠져나가
제주·부산 등 강풍·호우 피해
울산 공장 생산라인 멈추기도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7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와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제주·부산에는 ‘초속 26ｍ’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오전 3시 기준 초속 43m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도에서는 5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제주 기점 여객선의 바닷길도 전면 통제됐다.

부산에서도 가로수 파손 등 모두 19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오전 6시 기준 부산지역 도로 15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경북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호기, 3호기가 정지되기도 했다. 울산도 관통하면서 기업체도 피해를 입었다.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이 이날 오전 정전돼 생산라인이 멈췄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정전 후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에도 20분가량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하이선은 애초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북상 과정에서 한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경로가 동쪽으로 변경됐다. 태풍은 오후 2시쯤 강원 강릉 해안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으로 북상해 7일 오후 11시쯤 북한 청진 인근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하이선은 전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제주 선호 444.0㎜, 어리목 400.0㎜, 경남 양산 상북면 121.0㎜가 내렸다.

이 밖의 지역에서도 하이선의 영향이 한반도에 남아 있는 7∼8일간의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상도, 울릉도, 독도 100∼300㎜, 일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400㎜ 이상이다. 전남과 전북 동부 내륙의 이틀간 누적 강수량도 100∼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