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탓 가을 태풍 잦아져
“10월말까지 발생 지속 전망”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제11호 태풍 ‘노을’과 12호 태풍 ‘돌핀’이 줄지어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선이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적어 그나마 다행인 상황에서 노을과 돌핀의 발생과 경로, 위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태풍 노을과 돌핀의 발생이 예측되면서 바비·마이삭·하이선처럼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은 아직까지 11호 태풍 노을과 관련한 정보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체코의 기상 정보앱 ‘윈디’에서도 예측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올해 가을철 태풍이 잦은 데다가, 북상하는 태풍마다 ‘초강력’ ‘역대급’ 등의 수식어를 달고 있어 다음번 태풍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노을과 돌핀은 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에서 정해둔 이름으로 아직 발생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 이변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10월 말까지 태풍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태풍들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 앞서 기상청은 8호 태풍 바비를 두고 “매미급이 될 것” “기록적인 태풍으로 남을 것”이라며 수차례 경고했으며, 9호 태풍 마이삭을 두고는 “바비보다 강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가을철 태풍이 유독 잦아진 데에는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9∼11월 사이 발생하는 가을 태풍은 평년 평균 0.7개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을에도 바다가 천천히 식어 강한 태풍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이 예보한 올 가을철(9∼11월) 태풍 발생 개수는 11∼13개로, 이 중 5호 장미, 8호 바비, 9호 마이삭, 10호 하이선 등 벌써 4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