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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3개월 만에 지지율 상승곡선
‘약자와 동행’ 정강·정책 1호
김종인표 혁신 1단계 마무리
서울시장 후보군 발굴 총력

김종인(사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곤두박질치던 당 지지율이 취임 3개월 만에 상승 곡선으로 돌아섰다.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주류, 비주류 등으로 사분오열돼 싸우던 당내 파열음도 사라졌다.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던 극우 보수파와의 결별도 본격화됐다.

2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명 변경, 정강·정책 개정 등 내부 정비 작업을 마친 김 위원장의 시선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를 향하고 있다. 그가 불평등 해소와 호남 껴안기 등 외연 확대를 통해 보수 집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통합당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당원 전체 의식 구조가 바뀌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지지율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며 “당이 변하면 국민도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득권 보호 정당으로 돼 있는 통합당이 시대 정신에 맞게 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새 정강·정책 1호에 기본소득을 명문화한 데 이어, ‘약자와의 동행’을 당 기치로 내세워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광주 5·18 묘지를 찾아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추모탑 앞에 무릎을 꿇고 호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제 김 위원장은 내부를 겨냥한 1단계 혁신을 마무리하고 외부를 향한 2단계 혁신을 시작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혁신 2단계로서 김 위원장과 당은 정책 개발과 대안 제시 등을 통한 진취적 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SNS 활동도 재개했다. 전날(1일)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거론하며 “어쩌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을 모색할 기회”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후보군도 발굴하는 등 내외부 인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 내부 인사로도 서울시장 선거를 충분히 치를 수 있다”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은 “빠른 판단과 강한 추진력, 폭넓은 경험에서 온 통찰력이 김 위원장의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차기 대선에 직접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