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택배회사의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독일 니더작센주 하노버 지역당국에 따르면 인근 랑엔하겐에 위치한 택배회사 UPS의 물류센터에서 72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확진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센터에는 약 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하노버알게마이네 등이 전했다. 특히 물류센터 확진자들로부터 감염된 가족들이 하노버 내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지에서 코로나19를 전파하는 2∼3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하노버 당국은 이들 확진자 중 배달 직원은 없다며 시민들이 택배를 받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물류센터 내 첫 확진자는 지난 14일 발생했으며 약 2주 동안 급속히 확산됐다. 보건당국은 물류센터 내 확진자 및 코로나19 전파경로를 파악해 신속하게 통제에 나섰으며 80여 명에 대해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 또 음성 판정을 받았던 55명에 대해서도 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당국 대변인은 “조사 결과 기업 내부에서 특별히 코로나19 예방지침을 위반한 사안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기업인 UPS는 올해 2월 하노버공항 인근의 물류센터에 공격적인 투자로 5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사회의 환영을 받아왔다.

독일은 최근 7일간 신규 확진자 수 평균이 400명에 그쳐 2주 전의 869명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확산이 약화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