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다시… 불안한 출근길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 비상이 걸린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2차감염 많아 재확산 불안감
서울시, 클럽방문자 검사 명령
불응땐 벌금 200만원 부과

전세계 감염자 410만명 넘어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비상이 내려진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 중 해당 클럽 방문객 5517명 중 3112명이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클럽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으며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11일 오전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도 85명으로 집계돼 전국에 2, 3차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전일 발표 대비 10명이 늘었다. 서울은 2명이 늘어 51명이 됐고, 경기도는 5명 늘어난 20명, 인천과 충북은 1명, 3명씩 늘어나 7명, 5명이 됐다. 이들 중에는 클럽을 직접 방문한 뒤 확진된 20·30대뿐만 아니라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 등도 포함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딸 집에 방문했던 84세 여성 A 씨가 추가돼 증상 악화 등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어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강제적 조치도 병행해서 취할 수밖에 없다”며 “방문자들에 대해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5명 늘어나 총 1만909명이 됐다. 국내에서는 60일 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격리해제자 수를 다시 역전했다. 격리해제자는 22명에 그쳐 지난 3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격리 중 환자가 늘어났다. 해외 유입은 6명, 지역 발생이 29명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2개월을 맞은 이날 세계 각국은 코로나19가 아직 확실하게 통제되고 있지 않지만 봉쇄 완화 준비에 들어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담화에서 13일부터 3단계에 걸친 조건부 완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도 봉쇄령 완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10만1060명, 누적 사망자는 28만2694명이다.

최재규·김구철·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