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계자 밝혀
구체적 대책 마련 시급

7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학기 전체를 온라인(원격) 수업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가 등교·개학없이 원격수업으로만 진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평가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서 준비 부족에 따른 복합적인 문제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가 일선 학교 현장에 배포한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8쪽의 향후 추진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도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 경우 (지필고사 평가 등을) 어떻게 할지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원격수업이 장기간 이뤄지면, 당장 ‘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난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는 우선 모든 원격수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등교 이후 지필고사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결정이 나온 데는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점(19일)인 이달 말쯤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원격수업과 등교개학의 병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말 중간고사, 7월 말 기말고사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지필고사를 치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를 강행할 경우 추가 집단감염이 확산할 수도 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