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마지막 레드’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지역구 유세를 마친 뒤 국회 당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선규 기자

지도부 중 10명‘새누리’출신
도로 새누리당 비판 이어지자
혁신의지 표명위해‘탈락’요구

“지도부라고 특혜는 없을 것”
공관위 ‘컷오프’ 가능성 비쳐

한국당, 3년만에 간판 내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범보수·중도 세력이 규합한 ‘미래통합당’(통합당)이 17일 오후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이날로 58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한 인적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김성태·박인숙 의원에 이어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친박(친박근혜)계 다선 의원인 정갑윤·유기준 의원이 이날 추가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혁신의 상징성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당 지도부(최고위원)의 ‘공천 탈락’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통합으로 한국당은 3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불붙은 인적 쇄신, 당 지도부로도 향하나 = 통합당은 지도부에 한국당 최고위원 8명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과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합류시킴으로써 ‘12인 체제’를 완성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황교안 대표 체제의 한국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데다 최고위원 12명 중 10명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출신이라 ‘도로 새누리당’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최근 범보수·중도 통합을 추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내에선 “통합당 최고위원도 과감히 공천 과정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해야 국민 앞에 공천의 투명성과 신당의 혁신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고, 이에 상당수가 공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당에 참여하는 한 중진 의원은 “통준위가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고자 고심을 많이 했다”며 “과거 최고위원이면 공천 가능성이 컸지만, 이번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고위원도 과감히 컷오프(공천 배제)시켜야 국민도 신당의 진정성에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선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최고위원 8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모두 공천됐다. 19대 총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민간위원을 제외한 현역 국회의원 비대위원 5명도 모두 공천됐다. 통합당의 또 다른 의원은 “통합 과정에서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공천을 이유로 ‘2선 후퇴 여론’을 무시했다”며 “이런 결정이 공천 과정에서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최고위원이란 이유만으로 컷오프 대상이 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신당 공관위는 “최고위원이란 이유만으로 특혜나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고위원 중 부적격 판단이 난 분이 있다면 당연히 컷오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 5선의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 4선의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는 게 총선 승리에 이바지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도·청년층 추가 세 규합 = 통합당은 투명한 공천과 ‘투 트랙’으로 청년층의 추가 입당과 지지 선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전날(16일) 2030세대 정당인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정당이 통합당 합류를 발표했고, 향후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출신 청년층의 추가 입당과 지지 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