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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전망과 과제

‘혁신·확장·미래’통합 키워드
‘낡은 보수’극복해야 총선승리
유승민 黨합류 여부에도 관심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중도 세력과 보수 시민단체를 통합해 17일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면서 오는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권과 겨뤄볼 만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범중도·보수가 통합해 단일 대오를 형성한 만큼,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로 새누리당’이란 비판을 극복하는 혁신과 통합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해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정권 심판론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을 핵심 정강정책으로 발표했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통화에서 “헌법 가치인 자유, 민주, 공화, 공정을 올곧게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미래 가치로 창의성과 인간성에 중점을 뒀다”며 “당의 정책 기조 역시 그 정신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것 다섯 가지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당은 ‘혁신’과 ‘확장’, ‘미래’ 세 가지를 당이 추구해야 할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특히 당 혁신과 관련, 청년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보고 당헌 안에 ‘독자적인 청년 정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도 이런 부분이 반영돼 능력 있는 청년이 상당수 진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통합은 성공했지만, 참여 세력 등의 면면을 놓고 ‘도로 새누리당’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에 대해 한국당의 기존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한 점은 특히 우려를 낳는다. 외부 인사로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이 신당의 최고위에 합류했지만 최고위의 절대다수가 과거 새누리당 출신으로 채워졌다. 신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여전히 한국당과 새보수당 아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등 시민사회 세력은 당초 사퇴 의사를 접고 신당에 합류한다.

‘개혁보수’를 주창해 온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신당 합류 여부도 관건이다. 신당 출범 당일까지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요한 건 보수 우파가 변화된 세상 속에서 시대적 좌표를 어떻게 찍을 것이냐 하는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