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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공정성硏 신년기획

반칙·특권에 분노하는 20대
중장년층은 차별경험에 환멸
‘불공정 인식’ 총선 영향 주목

한국 사회 전반에 ‘행복의 노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들수록 부당한 차별 경험이 쌓여가면서 ‘울분’ 감정으로 표출되고 이에 따라 노년의 행복감은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게다가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며 지도층의 반칙과 특권을 눈으로 확인한 20대, 그리고 정부의 반시장적이고 이념 편향적 정책에 환멸감을 느끼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회 전반의 불공정 인식은 99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공정성연구회(총괄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문화일보의 한국 사회 불공정성 연구 결과,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할수록 행복감·희망감·삶의 만족도가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우리 사회가 공정한지 내가 그 사회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감정에 의해 행복의 감정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노인들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차적으로는 은퇴 후 급격하게 악화한 경제 사정이 노년의 행복감에 영향을 준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생활을 하며 쌓인 ‘만성 울분’의 감정이 노년을 짓누른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 노력·실력이 아닌 ‘빽’이나 연고에 의해 중요 결정이 이뤄지는 경험이 켜켜이 쌓이며 울분 감정이 커진다.

또 우리나라의 2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사회 불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회의 상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대응분석’ 결과 20대는 계층 상승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크게 보고 있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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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와 공정성연구회는 불공정성 연구 보고서를 시작으로 교육, 세대, 젠더, 취업·일자리, 복지 등 5개 분야의 불공정성을 20회에 걸쳐 심층 분석한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공정성 연구 권위자들로 구성된 공정성연구회가 통계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 불공정성 전반을 진단하고, 본지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생생한 불공정 사례를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