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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년새 86→44%로 ‘뚝’
무당층 2년새 63→69→22%

임기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2년 반 새 20대와 50대, 무당층 등 캐스팅보터 계층에서 확 빠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런 민심의 흐름으로 볼 때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일보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 반 동안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수치를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80%를 훌쩍 넘는 지지율로 시작해 등락을 거듭했다. 60%대까지 서서히 하락했던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4∼5월 83%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했고,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며 대선 득표율(41.1%)보다도 낮은 39%까지 떨어졌다. 특히 취임 첫 조사와 다시 80%대 지지율을 기록한 지난해 5월 1주차 조사, 올해 10월 5주차 조사를 비교해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터 층에서 크게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문재인 정부 출범 때 94%였던 20대의 지지율은 집권 1년을 맞은 2018년 5월 1주차까지도 86%를 유지했으나, 올해 10월 5주차에는 44%로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50대에서도 80%에서 42%로 급락했다.

여권에서 보다 심각하게 지켜보는 신호는 무당층의 이탈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계층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 63%였다가 2018년 5월 1주차 69%로 오히려 올랐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5주차 조사에서는 22%로 떨어졌다. 이념성향별 중도라고 답한 응답층도 81%(2018년 5월 1주차)에서 44%(2019년 10월 5주차)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의 불통 정치로 극단적인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나타나면서 중도층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가장 많았던 20대인데, 이들의 지지가 2년 반 새 확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