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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뇌수막염’ 입원확인서

뇌 둘러싼 수막 아래쪽에 염증
대다수는 발열·두통 겪다 나아

주진우 “뇌경색·뇌종양” 주장
검찰의 무리한 수사 부각 공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제출한 입원확인서에 악성 뇌종양이나 급성뇌경색 여부가 기재돼 있지 않았고, 뇌수막염에 가깝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18일 알려지면서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악성 종양이 아니고 뇌경색도 급성이 아니면 사실상 정 교수의 뇌 관련 질환은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교수의 건강상태는 조 전 장관 일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는 물론 향후 재판과정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막판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미지 크게보기정경심 기다리는 취재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이 열리는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법정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서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이 나올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로,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았다. 신창섭 기자

검찰은 통상의 경우 피의자가 제출한 상병코드 등이 기재된 의사소견서 등의 진위 확인을 위해 소견서를 처방한 의료기관의 확인을 거치지만 정 교수 측이 입원확인서를 발행한 의사의 성명, 의사면허 번호, 소속 의료기관 직인 부분이 없는 상태로 팩스로 보내와 입원확인서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진단명이 정확하게 파악되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조 전 장관 일가(一家)의 건강 상태는 검찰 조사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여부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물론 조 전 장관 수사를 둘러싼 여론까지 양쪽으로 갈라놓는 촉매제가 됐다.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지난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정 교수가 뇌경색·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악성 뇌종양인지 급성 뇌경색인지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중증질환이라는 것만 강조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후 여권 일각에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

검찰은 16일 정 교수에 대해 6차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며 전날 밤 변호인을 통해 팩스로 정 교수의 입·퇴원증명서를 받았다. 진단서에는 발병 및 진단 연·월일, 치료 내용 외에도 의료기관 명칭과 주소, 진찰 의사의 성명, 면허번호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지만 정 교수 측이 제출한 입원증명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진단서에 표시되는 병원 직인조차 담기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정 교수 측에 발급기관과 의사, MRI 촬영 결과 및 영상의학과 판독 서류를 추가 제출해 달라고 요구해놓은 상태다.

이희권·최재규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