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총장 국감서 밝혀

법무부 국감엔 차관 대리출석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열린 부산대학병원 등 부산·경남 국립대와 부산·울산·경남교육청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에 대한 부정입학 및 장학금 지급 의혹과 웅동학원의 교사 채용 비리 등이 집중 질의됐다. 특히 부산대 총장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조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는 오전 10시 경남 진주 경상대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부산·경남지역 11개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조 전 장관의 딸이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부산대의전원 입학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서류심사에 배점 20점 항목이 있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 입시와 무관하게 위조가 드러나면 입학 취소를 결정하겠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전 총장은 “입학공고문에 자기소개서가 허위일 경우 자동 입학이 취소되게 돼 있다. 법적으로 위조라면 절차를 밟아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부산대 총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2015년 조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제출된 KIST 인턴 증명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허위 의혹을 밝히려는 조치를 한 것이 있느냐”며 “최순실·정유라 사태 때는 검찰 수사 전에 교육부와 학교가 조사해서 스스로 고발하고 징계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부산대는 자기 일이 아닌 듯 여기고, 교육부도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려고 하며 검찰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질의에 나선 곽상도 한국당 의원도 “부산대의 장학금 특혜의혹은 노환중 교수가 조 전 장관 딸의 지도교수를 한 후 생긴다”며 “6번 장학금을 받고 유급된 후 재시험 기회를 갖는 학칙이 개정된 것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노 교수가 (조 전 장관의 딸에게) 유급되지 않도록 기회를 주고 장학금 선발 지침을 개정해 주는 등 인사 혜택을 줬다고 시인하고 있다”며 “이런 폴리페서가 학교 안에 있어도 되냐”고 질타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는 조 전 장관의 사퇴로 김오수 차관이 장관 대리로 출석해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은 조 전 장관이 국감을 하루 앞두고 사퇴한 것은 국감을 무력화하기 위한 ‘국회 무시’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진주=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