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굳은 표정의 文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를 표명한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적 쇄신 등 변화 불가피
일각 “혁신 경제 행보 필요”
文 ‘잘못된 판단’ 발언 안해
‘적대 정치’ 강화 가능성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태로 휘청거린 청와대가 후폭풍을 극복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혁신 경제 챙기기 등 민생·경제 행보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인적 쇄신, 국정 운영 기조 변경 등을 통해 반환점을 앞둔 정부를 쇄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결국 전면적인 국정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 사태가 결국 청와대의 잘못된 판단과 고집에서 비롯된 만큼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라며 “결국 검찰개혁에서 성과를 내면서 민생을 챙기는 혁신 경제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도 “조 전 장관을 비판한 사람들은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할 수 없으니 비판 대상을 찾은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고, 그러려면 경제 문제에 천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하고, 최근 경제단체장들과 오찬을 하는 등 경제 현장 방문 일정을 부쩍 늘렸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경제’를 입에 달고 있다. 수시로 비판받아 온 ‘소득주도 성장’은 사라지고 ‘혁신 경제’를 언급하는 횟수가 늘며 문재인 정부가 경제 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면적인 국정 기조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강공’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뒤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조 전 장관의 임명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말은 없었다”며 “임기 내내 해왔던 적대의 정치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