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검사들 만나러 나선 曺장관 조국(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검사와의 대화’ 자리를 위해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구본선 의정부지검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뉴시스

檢, 자회사 IFM 등 포함 동시다발
투자과정 주가조작여부 추적나서

‘웅동학원 채용비리’ 수사 본격화
참고인 첫 소환… 휴대전화 제출

정경심, WFM 주식 5억원 어치
차명으로 매입 정황 추가 발견

검찰이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된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0일 오전 익성 본사와 공장, 연구소와 함께 이모 회장과 이모 부사장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익성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2017년 1월 2차전지 사업을 위해 투자한 회사로 투자과정에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검찰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익성의 자회사인 IFM의 전 대표 김모 씨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씨는 익성에서 2차전지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다 2017년 6월 IFM을 설립한 인물로 코링크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은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씨의 웅동학원 교사 채용비리 의혹 관련자도 소환해 조사했다. 채용비리 의혹 관련자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19일 경남지역 체육계 인사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 씨의 지인 B 씨는 조 장관 동생 조 씨의 부탁을 받고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2명의 부모들로부터 1억 원씩 총 2억 원을 받아 조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검찰 조사에서 웅동학원에 공식 직위가 없는 조 씨가 교사 채용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WFM 주식 5억 원을 친인척 명의를 빌려 사들인 정황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정 교수가 코링크의 주요 투자자를 넘어서 사실상 회사의 실소유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사모펀드와 위조 표창장, 증거인멸 등 모든 의혹의 한가운데 서 있는 정 교수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딸 부정입시 의혹에 이어 조 장관 일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재단의 교원 채용비리 수사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검찰의 칼날은 조 장관에게 향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조 장관의 ‘검찰개혁’ 행보 등과 무관하게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수사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