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출근 안 한 조국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이 전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조 후보자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 김호웅 기자

“가족 누구도 인턴십 연락 안 해” → 단국大교수 “조국 부인 요청”
“투자약정 안 지키면 운용사 책임” →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있어
“웅동학원 자산 사회 환원” → 부채만 142억원, 남길 돈이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열고 딸 논문·장학금,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에 대해 해명했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거나 모르쇠로 일관한 부분이 많았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검찰 수사에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딸 논문·인턴십 논란 = 조 후보자는 딸인 조모(28) 씨가 단국대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의혹에 대해 “저는 제 전공이 법학이라서 의학을 포함해 이과 쪽의 제1저자, 제2저자가 있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2013년 한국경찰법학회 학회장을 지냈다. 이 학회의 학술지 ‘경찰법 연구’ 투고 지침 3조 5항에는 ‘저자가 2인 이상인 경우에는 제1저자 내지 책임저자와 공동저자의 구분을 명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딸 조 씨가 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제출된 2008년 12월보다 앞선 2008년 5월 31일 개정됐다. 또한 조 후보자는 “(인턴십과 논문 등재에 대해)가족 중 누구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논문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이 아이 엄마(자신의 부인)를 통해 요청했고 인턴십을 시작할 때 조 씨가 부모와 함께 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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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장학금 수혜 = 조 후보자의 딸 조 씨는 서울대와 부산대 등에서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 씨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1년간 3학점만 듣고도 두 학기 연속으로 서울대 총동문회인 ‘관악회’로부터 장학금 802만 원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장학금을 주도록 연락하거나 신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도교수의 추천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라고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 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닐 때 낙제 성적을 받고도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동안 노환중 부산대 의전원 교수가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한 학기당 2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2009년 4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서울대 법학대학 교수로, 2017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다.

◇조 후보자 가족의 수상한 사모펀드 투자 =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수익률에 대한 평판을 알아봤다던 조 후보자는 이번 검증과정에서 처음 듣게 됐다고 밝히며 논란을 낳았다. 조 후보자는 “5촌 조카가 (펀드운용사인)코링크PE를 추천했고 다른 펀드매니저들에게 물으니 수익률이 높다고 해 해당 펀드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링크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하기 16개월 전에 설립된 신생 업체로 업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이 높다”고 추천하기 물리적으로 어려운 시점이었다.

◇웅동학원 관련 = 조 후보자는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재산에 대해서도 “웅동학원의 총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빚을 정리하고도 자산이 남는다”며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수익용 기본재산이 최소 130억~200억 원, 교육용 기본재산이 60억~80억 원에 이른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웅동학원을 국가와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이 김현아 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웅동학원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73억 원, 교육용 기본재산은 61억 원으로 두 재산을 합쳐도 부채(142억 원)가 더 많다. 따라서 조 후보자의 해명처럼 사회에 환원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