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후보자 뿐만 아니라
교수자격도 의심” 반응 쏟아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외국어고 재학 시절에 참여해 제1 저자로 기록된 논문이 대학가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후보자가 재직했던 서울대와 조 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이 교내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 씨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재학 중인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시위 개최를 논의하고 나섰다. 22일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 씨가 외고 재학 중 학회지에 게재된 의학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되는 등 의전원 입학 과정이 불투명하고 의전원에서도 성적이 저조했지만, 6회 연속으로 외부 장학금을 받는 등 부당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조 씨를 국정농단에 연루돼 수감 중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비교하고,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 당시 학생들이 동맹휴학에 참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촛불시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대 현직 교수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란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부산의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반문하며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인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학교 당국에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각각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집회 준비에 들어갔다. 고려대 학생들은 ‘조 씨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를 주제로 집회를 열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 시간과 장소를 논의 중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22일 오후 중앙운영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조 씨의 입학 관련 의혹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란 이름으로 23일 오후 8시 30분 교내 광장 ‘아크로’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주최 측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