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여론 비등에 몸 낮추는듯

리얼미터, 文대통령 국정평가
부정 > 긍정 … 9주 만에 역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딸의 부정 입학 논란 등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며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몸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의혹만 있고 진실은 가려져 있지 않나 싶다”며 “하루 빨리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조 후보자의 입장을 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청문회 후 임명 강행 수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 후보자 의혹이 연일 터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9주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9%포인트 오른 49.2%,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7%포인트 내린 46.7%로 나타났다.

이 업체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6월 3주차 주간집계(긍정 46.7%, 부정 48.3%)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조 후보자 딸이 영어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진 20일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긍정평가는 19일 50.0%를 유지하다가 20일 47.7%, 21일 46.3%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면 부정평가는 19일 45.9%에서 20일 48.0%로 뛰었고, 21일 49.6%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