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공감 유명희(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상원 금융·전략군소위원장 등
“상황 알지만 편을 들 순 없어”
직접적 개입에 대부분 ‘난색’
訪日의원단은 일정조율 난항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국회 방미단이 25일(현지시간) 미 의회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고 미국의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미 의회 인사들은 한국의 상황은 이해하면서도 적극적인 중재나 직접적인 개입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 등 여야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이날 워싱턴DC의 미 의회에서 공화당 소속인 척 그래슬리 상원 금융위원장과 톰 코튼 상원 군사위 전략군소위원장,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간사와 면담했다. 민주당 소속으론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을 만났다. 방미단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반도체 부품 등 전략물자 수출규제가 시장경제 체제와 자유무역 정신을 해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전 의장에 따르면 그래슬리 위원장은 “한·일 중 어느 일방을 편드는 건 쉽지 않지만, 자유무역을 신봉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 전 의장은 코튼 위원장과의 면담을 소개하며 “내용을 소상히 잘 파악하고 있었고 심정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 분위기였지만, 미국이 나서서 직접 관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양국의 요청이 있으면 미국이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취지로 풀이된다.

방미단은 26일엔 한·미·일 3국 의원회의에 참석하며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처리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각국 의원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을 준비하는 국회 방일단(단장 서청원)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측 인사와 면담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어 공식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