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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포퓰리즘 합치면 172석
원내 제 2세력으로 도약 전망
중도右 38·중도左 37석 줄어
연정해도 재집권은 어려울 듯

26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수십 년간 유럽 정치의 ‘주류’였던 중도우파·중도좌파 정당이 크게 퇴조하고 극우·포퓰리즘 정당과 녹색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유럽 정치지형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EU)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국가별 개표·집계 결과에 따르면, 27일 0시 현재(영국 표준시 기준) 전체 751석 중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23.8%를 득표해 179석을 확보, 원내 1당을 유지하지만 현 의석수(217석)보다 38석이나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함께 연정을 구성해왔던 사회당(S&D)그룹 역시 150석(20.2%)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의석수는 187석에서 37석이나 줄었다. 두 정파의 의석을 합쳐도 전체 751석의 과반인 376석에 못 미쳐 기존 연정과 같은 그룹의 재집권은 어려울 전망이다. 중도주의의 자유민주동맹(ALDE)·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연합은 107석(14%)으로 3위에 올랐다.

반대로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유럽민족자유(ENF)와 자유와직접민주주의(EFDD)는 기존보다 각각 22석, 16석 증가한 58석과 56석을 얻어 세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들과 보조해 강력한 반(反)난민 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유럽보수·개혁그룹(ECR)의 58석까지 합하면 이들 그룹은 무려 172석으로 사회당 그룹을 넘어 원내 제2 세력으로 도약할 수 있다. 녹색당 및 자유동맹도 17석 증가한 70석을 얻어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1%를 넘어서며 지난 2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