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격화

美, 나머지 3000억달러 中제품
추가관세 25% 부과 발표 예정

주초부터 국내 금융시장 흔들
정부 “영향 미미” 안일한 대응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 실패로 중·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기 둔화 가속 전망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을 주초부터 뒤흔들고 있다. 조만간 미국이 재차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에 13일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08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 없이 “실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혀 안일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중국의 합의 파기가 미·중 무역 협상 결렬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관세 카드로 대(對)중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우리가 중국과 있기를 바라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며 “기억하라. 그들(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파기했고, 다시 협상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 바이어들은 미국 내에서 구하거나, 아니면 비관세 국가들로부터 사라”고 말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0일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추가 관세 25% 부과 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2포인트(0.53%) 내린 2096.92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2086.89까지 하락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 15일의 2067.58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최근 고속 상승 중인 원·달러 환율 역시 3.20원 상승해 1080.20원을 기록 중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각각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김만용·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