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점유율 0.1% 떨어져 3.1%
해외수주 2014년의 절반 이하

13大 주력산업 중 10개 업종서
1분기 수출액 ‘마이너스’ 기록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시장 수출 중 국내 업체의 수출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3.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지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13대 주력산업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축소됐다. 오는 5월 1일 발표될 지난 4월 수출 실적도 반등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전년 동기 대비)을 5개월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산업연구원(KIET)의 ‘최근 수출부진과 주요업종의 경쟁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총수출 중 국내 수출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6년 3.1%에서 2017년 3.2%로 상승했다가 2018년 3.1%로 다시 떨어졌다. 한국 수출의 부진이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것만이 아닌 경쟁력 하락에 있다는 의미다.

13대 주력 산업별로 세계시장 수출 점유율을 보면, 2012년 대비 2017년 기준으로 8개 산업의 점유율이 축소됐다. 디스플레이가 2012년 28.0%에서 2017년 18.9%로 9.1%포인트 줄어들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신기기는 같은 기간 7.6%에서 4.7%로 2.9%포인트, 자동차는 1.0%포인트, 자동차부품은 0.7%포인트, 석유제품은 0.6%포인트 순으로 점유율이 줄었다. 이런 기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13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13개 중 10개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컴퓨터가 33.7%, 무선통신기기는 27.1%, 조선은 24.7%, 반도체는 21.3%, 디스플레이는 11.6%, 석유화학은 9.9%, 석유제품은 6.0% 감소했다. 1분기 수출 감소액은 총 123억 달러(약 14조2400억 원)로, 이 중 반도체 수출 감소액이 63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과 함께 건설, 플랜트 등 해외 수주 사업도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약 3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4년 약 650억 달러(추정)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