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강성노조와 이견
내달 1일까지 공장가동 중단

쌍용차, 민노총과 결별한 뒤
지난해 15년만에 최대 실적

자동차노련‘5월 총파업’ 예고

노조활동의 향배가 기업 생존을 판가름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9일 부산공장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자동차업계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강성으로 변해 장기 파업을 벌인 배경에 민주노총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스업계 등의 노조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9∼30일 ‘프리미엄 휴가’와 5월 1일 휴무를 합쳐 3일간 부산공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노사는 5월 2일 향후 교섭일정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2015∼2017년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9일까지는 62차례(250시간)나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차는 양대 노총에 속하지 않은 기업노조가 교섭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복수노조인 ‘전국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설립을 주도했던 박종규 씨가 지난해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노선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쌍용차는 민주노총과 결별한 뒤 노사 화합을 토대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5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77일 동안 평택공장 점거 농성을 벌였고 당시 64명이 구속됐다. 쌍용차 노조는 그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이후 9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 10만9140대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조526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임금 보전과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 버스사업장 479개 중 234개 노조가 29일 일제히 각 지역 노동청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카드노조도 5월 말 총파업을 시사했다.

김성훈(경제산업부) tarant@munhwa.com
김성훈(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