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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全大출마 공식선언

“당초 외곽 머물려 했는데
黨 난장판 볼수 없어 출마
탄핵 총리가 대표 된다면
내년 총선서 극심한 분열”

“판 엎을 수 있는데 무기력
전투형 야당으로 만들것”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0일 “당이 ‘탄핵 프레임’에 다시 들어가면 보수 우파는 좌파들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며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무기력한 야당을 전투형 야당으로 만들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홍준표 재신임의 장”이라고도 했다. 전날(29일)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빅 2’로 꼽히는 홍 전 대표까지 공식 등판하면서 차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당초 외곽에 머무르며 2022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려 했지만, 당이 난장판이 되고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며 “고심 끝에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다.

홍 전 대표는 “‘탄핵 총리(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다시 탄핵 프레임에 갇히게 되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극심한 내부 분열이 올 것”이라며 “그런데도 황 전 총리는 탄핵 논쟁을 정면돌파할 생각을 하지 않고 피해 가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황교안 대세론’에 대해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지지율이 30%, 50%까지 올랐지만 모두 뜬구름에 불과했다”며 “(황 전 총리가) 이제 지지율 17% 나온 걸 놓고 1등이라고 하는데, 거기 현혹돼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홍 전 대표는 “김태우(전 청와대 행정관)·신재민(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손혜원(무소속 의원) 등 네 사람 관련 사건만으로도 판을 뒤엎을 수 있는데 지금 한국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무기력한 당을 전투형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엔 내 말을 ‘막말’로 몰아갔지만 이제는 ‘홍준표 말이 맞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홍준표 재신임 선거이자 메시지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 안팎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이끌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폭삭 망하지 않았느냐”며 “(홍 전 대표가)또 ‘내가 나가서 하겠다’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도 “본인 때문에 생긴 전당대회에 본인이 다시 출마하는 형국”이라며 “출마를 막을 수 있는 명문 규정은 없지만, (홍 전 대표 출마가) 상식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