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臨政수립 100주년
민주 ‘역사 띄우기’ 행보 가속
밀어붙이기 땐 야권 반발 전망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현대사 재해석과 주류세력 교체를 추진해온 더불어민주당의 ‘역사 띄우기’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3·1운동을 혁명으로 격상시키는 등 독립운동사 관련 정명(正名)에 나서는 한편, 독립운동사를 매개로 북한과 교류하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3·1운동 100주년 30일 전인 30일 ‘당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걸 의원은 “설 연휴 직후 당·정·청 회동을 열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하고 100주년 기념사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당장 3·1운동과 그 맥을 같이하는 2월 1일 무오독립선언(대한독립선언)과 2·8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짚어보는 행사도 진행했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위는 위원회의 주요 사업으로 △민주당을 항일독립운동과 접맥시키는 사업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 국민적으로 확산시키는 사업 △항일운동사를 매개로 북한과 교류하는 사업을 꼽았다.

당내 또 다른 역사 관련 위원회인 ‘역사와정의 특별위원회’(위원장 강창일)도 지난 23일 당·정·청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부부처의 10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보고받고 3·1운동을 ‘혁명’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역사 띄우기는 민주당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보수야당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돼 온 ‘역사전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최근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과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거론하는 등 자의적인 역사 해석이 이뤄질 경우 보수 진영과 야권의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