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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트럼프 신년연설 주목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비핵화 담판이 이뤄질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무부는 7일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문화일보의 서면 질의에 “지출 문제(연방정부 셧다운)로 인해 언론 대응이 인명 안전과 재산 보호에 관련된 문제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사안들로 제한되고 있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문화일보에 “중국에 문의하라”고만 답했다.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해서는 이처럼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 움직임에 대해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국무부는 미·중 무역협상이 베이징(北京)에서 진행 중인 7일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에 대해서 촉각을 기울였다.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 중인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협조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두 문제(북한 비핵화와 미·중 무역협상)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우리에게 명확히 해왔다”며 “그들의 행동이 이를 보여줬고, 우리도 그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중국은 북한 핵 능력으로 인한 세계의 위험을 줄이려는 우리의 노력에 정말 좋은 파트너”라며 “나는 그들이 그러한 일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4차 방중으로 2차 미·북 정상회담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의 국정 연설 초청 수락 여부’에 대해 “1월 29일에 국정연설을 할 것”이라며 “나는 정말로 세계 앞에서 말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많은 대단한 일에 대해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 해소를 위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전임 행정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는 점,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대북 외교 정책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선(先)비핵화-후(後)제재 완화 원칙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