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中으로 출발하는 김정은 부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7일 평양에서 군인들이 도열한 가운데 당과 정부 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중국으로 떠나는 특별열차에 탑승하는 사진을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보도했다. 연합뉴스

北·中 언론, 동시 공식보도
美와 2차 정상회담 앞두고
中 지원 바탕으로 美 압박
시진핑 답방도 논의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를 논의하고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북한 답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중국 CCTV는 이날 톱뉴스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요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CTV는 별도의 영상 없이 진행자가 해당 원고를 읽는 식으로 방중 소식을 전했다. 신화(新華)통신 역시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 대변인 명의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도 이날 일제히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7일 저녁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베이징(北京) 도착 전 양측이 방중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이 처음 방중했을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야 방중 사실이 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5분(현지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이후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 및 만찬, 공연 관람 등에 나설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2차 미·북 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4차 방중에 나선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에서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경제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해 시 주석이 내놓을 ‘선물’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과 기간 외에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이날 전하지 않았다.

북한중앙방송은 이날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하셨다”며 “김영철 동지, 리수용, 박태성, 리용호, 노광철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과 함께 떠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에 현재 미·북 관계를 주도하는 인물과 경제통, 군사 분야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이번에 한반도 정세는 물론 경제·군사 분야 협력까지 다양하게 논의될 것임을 보여줬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