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동선은 어떻게

9일엔 中 개발현장 시찰 전망
베이징 시내 깜짝외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일정, 동선 등 방중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정확한 행보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수행원을 동원하고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생일을 맞는 점 등으로 미뤄 최고 예우를 받으면서 북·중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외교·군사·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현지시간) 열차편으로 베이징(北京)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방중 당시에는 오후에 베이징에 도착해 바로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오전 도착인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시 주석과 함께 만찬 및 공연 관람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어서 중국 당국은 생일 파티를 열어줄 가능성도 있다. 만찬 또는 공연 관람 중 축하연이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

방중 사흘째인 9일에는 김 위원장이 중국의 경제발전 현장을 시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력 장소로 거론되는 곳은 베이징의 테크노밸리인 중관춘(中關村)으로 일정상 가장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공식 외부 관광시설을 방문했던 적은 없지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 샌즈 등을 방문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베이징 시내 등으로 ‘깜짝 외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방문한 만큼 톈진(天津) 등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갖는 등 철도 현대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일정상 장거리 방문은 쉽지 않지만 10일 평양 도착이 아니라 베이징을 출발하는 일정이라면 상하이(上海) 등으로의 장거리 답사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동북지역 방문 여부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다롄(大連)을 제외한 동북지역의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을 들러본 적은 없지만,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2010년과 2011년 방중 시 동북지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과 다칭(大慶)의 산업시설과 김일성 유적지 등을 방문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