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日의원대표단 영접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를 위해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文대통령, 차관급 16명 인사

잇단 ‘기강’ 문제에 긴장감 부여
기재·과기부 등 경제부처 많아
내부정통관료 출신 발탁 눈길

“靑비서 5명 공석…인사 불가피
수석급 포함 靑개편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16명에 이르는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정부 출범 3년 차를 앞두고 공직사회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인사로 공석이 된 자리를 포함해 내년 초에는 청와대 개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 출범 직후가 아닌 중반에 차관급이긴 하지만 10명이 넘는 대규모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청와대정부’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청와대 눈치만 보고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에 확실한 메시지를 주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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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경제 정책과 관련한 인사가 많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에 따른 후속 인사인 기재부 1·2차관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국토교통부 1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 교체됐다. 4차 산업혁명, 부동산, 중소·중견기업 정책 등 청와대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정책을 다루는 차관들이 새로 오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내년에는 반드시 경제 정책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내부 정통 관료 출신 발탁이 많다는 점이다. 인사혁신처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원자력안전위원장 등은 그간 외부 인사들이 맡아왔으나 해당 조직에서 오래 근무한 관료 출신들이 기용됐다. 임기 3년 차에는 업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기존 정책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 대규모 차관 인사가 한 달여 사이에 잇따라 발표된 데 이어 후속 청와대 인사도 가능성이 있다. 일자리기획비서관, 경제정책비서관, 과학기술보좌관이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존에 공석이었던 의전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까지 포함하면 비서관급 이상에서 5명이 공석이 됐다. 여권 관계자는 “수석급 이상을 포함해 대대적인 청와대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규모 청와대 인사가 있다면 내년 초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