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南北철도 충분히 대화
워킹그룹 회의 결과로 확인”

文대통령, 다음주 G20 참석
트럼프와 韓美정상회담 추진

청와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다음 주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철도·도로 연결 사업에 대해 미국 측과 충분히 대화가 됐고, 워킹그룹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에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조사 작업, 착공식 등이 가능하도록 그동안 미국 측에 충분히 입장을 전달했고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미국이 공식적으로 우리 측 입장을 수용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미국이 미·북 대화에도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핵 협상을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협상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청와대는 파악하고 있다. 미·북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 초에 열리고, 이 자리에서 내년 초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되는 게 청와대가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또 한 차례 드라이브를 걸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개최를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이 열리면 신속한 미·북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고,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맞교환을 위한 과감한 조치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도 다음 주쯤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와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바탕으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추진을 계속할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무 협의 기간 등을 고려하면 11월 안에 답방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