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가 20일 4대 모형별로 선호도를 조사하는 대국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달 초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전국학력연합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大入개편 4가지 모형’ 분석

모형1, 수시 수능기준 자율로
모형2, 줄세우기식 교육 해소
모형3, 전형비율 대학에 맡겨
모형4, 수능위주의 전형 확대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가 20일 발표한 4가지 모형은 앞서 공개했던 3대 핵심의제인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 간 비율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에 따라 장·단점이 크게 갈린다는 분석이다. 한동섭 공론화위 대변인은 “숙의 민주주의에 기반한 공론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모형1:능력평가형 = 개인의 학습 노력에 따른 능력을 중요 평가요소로 삼되 정시모집 수능위주전형과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의 균형을 추구한다. 이른바 수월성 교육을 존중하자는 취지다. 각 대학은 실기 평가를 포함한 전공 외에 정시모집 수능위주전형에서 모집 정원의 45% 이상을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합격자 대부분이 내신 성적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신 중·하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통로로 수능위주전형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수능은 변별력을 위해 현행 상대평가를 유지한다. 다수의 동점자가 발생해 변별력이 떨어지고 대입선발 기능으로서 수능이 무력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 자율에 맡기며, 교육부가 이에 대해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모형2:서열타파형 = 학습자의 학업 성취에 의미를 부여해 상대적 서열보다 다양한 소질, 적성, 배움 실현을 추구한다. 수시와 정시의 비율은 대학 특성에 따라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긴다. 다만 특정 전형에 과도하게 치우쳐 전형 선택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다. 수능은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현행 수능 체제에서 강화된 ‘줄세우기식’ 교육, 획일화된 답안, 반복적 문제풀이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특히 절대·상대평가가 혼용되어 있는데 특정 과목에서 경쟁이 가열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 판단에 맡긴다. 다만 대학 측에서 반영 영역 수를 확대하거나 더 높은 등급을 요구하는 등 현재보다 더 강한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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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3:창의교육형 =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지향하는 초·중등 교육에 따라 대입에서도 획일화된 평가 기준을 탈피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 선발을 추구한다. 대학의 설립유형(국·공립／사립), 설립 취지 및 인재상, 지역, 규모 등 개별 대학의 특성에 따라 전형별 선발 비율 설정을 자율에 맡긴다. 다만 한 가지 특정 전형으로 모든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을 지양한다. 수능 평가방법은 정시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그 수준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위주 전형의 취지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낮게 설정해야 한다. 또한 지원자의 전공·계열과 유관한 영역에서만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권장한다.

◇모형4:공정평가형 = 정시 확대와 수시 축소를 원하는 여론을 반영한다. 단순한 대입제도하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수능위주전형을 확대하며 수시 학생부위주전형과의 균형을 추구한다. 다만 각각 비율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지 않으며 세부적 비율은 대학 자율에 맡긴다. 대학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수능 평가 방법은 현행 상대평가로 유지한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도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긴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