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5월 중국을 두 번째로 방문했던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착 직후 “19∼20일 방문”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방중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19일 중국 CCTV는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자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방문을 진행한다”고 속보로 전했다. 3월과 5월 이뤄진 1·2차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이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출발한 이후에야 중국 정부가 방중 사실을 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번 3차 방중은 이례적으로 도착 직후 방중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앞선 방중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의견 조율 등을 위해 비밀리에 진행된 반면 이번 방중은 정상적인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여느 국가원수 방문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1차 베이징 방중 당시 특별 열차편을 이용했고,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2차 방중에서 항공편을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했지만 당시 방문지는 다롄(大連)이었다. 이날 김 위원장이 탑승한 안토노프(An)-148 기종은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이전에 공개됐던 기종이기도 하다. 앞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전용차 등을 운송했던 일류신-76 화물기도 이날 평양을 출발해 오전 8시 40분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김 위원장 방중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칭녠왕(靑年網) 등 중국 언론들도 “김 위원장이 19∼20일 중국 방문 일정을 갖는다”고 밝히며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이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의회 인사가 18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반도 정세에서 미·일에 맞서 북·중·러 3각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