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10일 미·북 정상회담의 목표를 “CVID 비핵화”라고 언급하면서 기존의 원칙이었던 ‘PVID 비핵화’ 방식에서 한걸음 물러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공식적인 합의문서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확약받고, 전략자산 전개 중단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해온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의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백악관 입장에 관한 내용에는 “미·북 회담의 목표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비핵화(permanent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를 유지한다”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후 공식적인 샤 부대변인의 발언을 다시 보내오면서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만을 언급했다.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미하는 PVID 표현은 어디에도 없었다.

풀 기자가 샤 부대변인의 발언을 잘못 들었거나 또는 잘못 해석했거나, 아니면 백악관이 영구적인 비핵화 표현을 완전한 비핵화로 수정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백악관이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수위를 하향 조정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