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공훈국가합창단·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김여정은 누구

김정은과 나란히 걸으며 대화
김경희는 42세때 100명 그룹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하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북 대화 국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에서 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했을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상당한 의미가 담긴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통일부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 1987년생으로 알려져 있는 김 부부장이 불과 만 30세의 나이에 북한 최고위 그룹 30명 중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김 부부장의 승진 속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1946년생)에 비해서도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김경희는 만 30세 나이에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 직책에 올랐지만 김 부부장의 경우 만 27세 때부터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역할을 해 왔다.

김경희는 만 42세 때가 돼서야 당 중앙위원회 위원직에 올라 북한을 이끌어가는 100명 내외의 핵심 그룹에 들어갔는데 김 부부장은 만 29세 때 같은 자리에 올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부부장이)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후에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대화하면서 걷거나 주석단의 맨 앞줄에 앉는 등 현저하게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원으로 한국에 머무르는 사흘(9~11일)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되는 것은 문 대통령과 만나는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올지 여부다. 김 위원장이 유일하게 믿는 혈육인 김 부부장이 어떤 내용의 친서를 정부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의 향배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명단이 발표된 7일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