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장소·형식 협의중”
‘김정은 친서’ 전달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 장소와 형식 등은 북한과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문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할 때 북한 대표단을 직접 만난다면 10일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9일 방남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11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막식 이후 10일 오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11일 오후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을 각각 관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일단 개막식과 그에 앞서 열리는 각국 대표단 리셉션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셉션에서는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공식 접견은 그다음 날인 1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의 관측이다. 평창올림픽 개막 주간을 맞아 릴레이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토요일인 10일 일정이 비교적 여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강원 강릉시에서 열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경기 직후 강원도나 청와대에서 북한 대표단을 접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 방식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별도로 만난 뒤 대표단 전체를 같이 접견하는 방식, 처음부터 우리 측 고위 당국자를 대동한 채 북한 대표단 전체를 함께 만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대표단장인 김 위원장 외에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을 따로 만날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