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올 3번째…1.25~1.50%
옐런 “노동시장 견고성 기대감
감세 영향엔 상당한 불확실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이날 인상된 미국 기준금리 최고치(1.50%)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같은 규모다. Fed는 내년에도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Fed의 새 이사에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됐고, 내년에는 FOMC 위원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Fed는 이날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했다. 장기 기준금리 전망은 2.8%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또 Fed는 추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은 올해 1.7%에서 내년 1.9%를 거쳐 2019년과 2020년 2.0%로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라 Fed는 미국의 실업률에 대해 △올해 4.1% △2018년 및 2019년 3.9% △2020년 4.0%로 전망하면서 노동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FOMC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감세 영향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나와 (Fed의) 동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으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3일 제롬 파월 신임 의장 지명자의 취임 전망에 따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Fed를 떠날 예정인 옐런 의장은 “파월 지명자에게 부드럽게 (업무) 이양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