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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팬텀시리즈 등 200여대
2019∼2025년 순차적 퇴역
대체機 구입·임대 지연 ‘비상’

공군 전투기가 앞으로 2년 뒤에는 전력유지에 필요한 대수보다 무려 100여 대나 부족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화로 퇴역 대수는 늘어나는 데 반해 대체 전투기 구입이나 임대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속에 공군 전투기 전력에 공백이 생기면서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5년 수명이 연장된 미국 노스럽의 F-4E와 F-5E, F-5F 및 국내 조립모델인 KF-5E, KF-5F 등 팬텀 시리즈 5종 200여 대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량 퇴역한다. 1970년대 미 노스럽이 생산한 F-4E와 F-5E, F-5F 144대는 2019년 모두 퇴역할 예정이다. 1980년대 대한항공이 노스럽으로부터 기술이전으로 조립·생산한 KF-5E, KF-5F 58대는 2025년 전량 퇴역한다.

이처럼 200여 대에 달하는 전투기가 전량 퇴역 절차를 밟으면서 2019년에 공군 전투기는 전력 유지에 필요한 대수보다 100여 대가 부족해진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학용(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한·미 군 당국으로부터 입수한 ‘현 공군 전투기 보유대수 및 퇴역연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공군 보유 예상 전투기는 347대로 목표치인 450대에 비해 100여 대 부족해진다.

공군은 전투기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보잉의 F-15, 유로파이터 타이푼, 프랑스 라팔, 스웨덴 샤브의 그리펜을 대상으로 중고 임대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별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기 공백은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2026년에는 309대를 보유해 목표치 대비 140여 대, 2035년 이후에는 394대를 보유해 목표치 대비 50여 대가 부족해질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 측은 “이는 F-35 40대가 2026년까지 전량 도입되고, 2035년까지 120대를 생산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가정한 수치”라며 “KF-X 사업 연장 등 차질이 생길 경우 공군 전투기는 더욱 심각한 공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 수명을 연장한 팬텀 전투기 200여 대 중 노후화에 따른 정비 문제 등으로 장기간 비행을 멈춘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예비역 공군장성은 “팬텀 시리즈의 경우 비행이 가능한 일부 전투기만 연속 비행시키고, 나머지 전투기 대부분은 정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가동률을 조정하는 편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