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아직 공식결정 안돼”
“안전, 대통령이 고려할 사항”
트위터선 입장선회 긍정신호
“한국과 함께 대회 안전 협력”

청와대 “美에 상황정리 요청”

미국 백악관이 7일 미국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가까운 날에 결정을 내릴 것이며, 미국은 올림픽 참석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혀, 안전 문제가 해결된다고 판단하면 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정부기관들이 합동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대통령이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안전은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인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참가 여부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며 안전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다소 긍정적 신호를 내비쳤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우리는 한국 및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대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 송년행사 기조연설에서 “미국 선수단은 올림픽 참가를 엄청나게 고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번 올림픽이 매우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은 1988년 올림픽을 포함해 많은 주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긴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헌신을 확신하며, 그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정부와도 어떤 논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평창에 보낼 2개 대표단 전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외교채널을 통해 관련 발언에 대한 백악관의 의도와 의미를 묻고, 상황을 정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