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委가 최종결정 권한
“참가유보 내부 논의 없었다”

미국올림픽위원회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마크 존스 미국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정부 관계자와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며 “평창에서 열리는 두 대회에 선수단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중계권자인 NBC 역시 “현재로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 변경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미국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부추겼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미국 정부 관료들의 발언을 USA투데이는 강하게 비난했다. 이 매체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지를 결정하는 곳은 미국올림픽위원회”라고 지적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정부 기관이 아니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먼저 나서서 출전문제를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다. 1980 모스크바올림픽 사례를 들기도 했다. 미국이 모스크바올림픽을 보이콧했을 때 지미 카터 대통령이 보이콧을 촉구하기는 했으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곳은 미국올림픽위원회였다고 설명했다.

USA투데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림픽 대회를 위협한 적이 없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테러 위협이 심했던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나 2004 아테네올림픽 역시 아무런 문제 없이 개최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미국올림픽위원회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불확실성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정부 기관이 아니고 연방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미국 선수단의 안전과 관련해선) 국무부, 국토안보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