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우택(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한국당

친박 “해당행위자 안돼”반발
洪, 통합절차 강행 의지 고수
당내 인적청산 가속화 관측도

바른정당 의원 9명의 복당을 두고 자유한국당 내분이 격해지고 있다. 기존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 구도에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까지 추가돼 당내 갈등이 더 복잡하고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은 김 의원을 보수 분열을 일으킨 ‘해당 행위자’로 규정, 당헌·당규에 따라 복당 심사를 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반면, 복당파는 한국당에서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를 청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혁신위원회에서 서·최 의원을 총선 패배 책임을 물어 나가라고 하고 있는데 당시 당 대표이자 ‘옥새 파동’의 장본인이었던 김 의원도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3선 의원은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다른 당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우리 당 후보를 떨어뜨리려 한 사람인데 이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나갔다 들어오는 분들에 대해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국민들이 잔박(남은 친박계)들보다 더 똑똑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친박계를 ‘개’에 비유하는 등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가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 작업이 완료되면 이들과 힘을 합쳐 서·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인적 청산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복당파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서·최 의원 출당은 의총을 통해 재적의원 3분의 2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 부분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