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승민(오른쪽 두 번째) 바른정당 의원이 7일 오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자강파 추가탈당도 배제못해

바른정당 자강파는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로 예정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강행하기로 했으나 ‘한 지붕 두 식구’의 위태로운 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순수 자강파’ 의원 5∼6명은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 개혁보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병국 의원 등 자유한국당과의 분열 없는 통합을 전제로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인사들은 유 의원의 비타협적 리더십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의 추가 균열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당이 최대 위기에 있지만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집단 탈당과 박인숙·정운천 의원의 당대표 후보직 사퇴 등에도 불구하고 전대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전날(6일) 방송 3사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 완주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외형상 자강파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한국당과의 통합전대를 요청하며 전대 연기를 주장한 남 지사와 정병국·김세연·유의동 의원 등이 유 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를 바른정당 깃발로 치르겠다는 유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언제든 갈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남 지사는 자신의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나는 아직 설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설득이 안 되면 그때는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